구글 실적 보고 놀란 가슴, 메타 보고 또 놀란 뉴욕 증시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메타, 이익 감소세 직면
메타버스 전략, 경기 둔화에 타격



오늘 뉴욕증시 끝난 후, 조금 전 메타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시간 오전 6시 30분 현재 시간외거래서 메타의 주가가 16% 넘게 빠지고 있는데, 실적 세부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메타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77억 1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1.64달러입니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기대를 소폭 상회했는데 이익이 컨센서스에 못 미쳤습니다. 매출부터 살펴보면요, 메타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수익이 지난 분기와 비교해 세계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습니다. 유럽 지역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2%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요.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사용자 수는 19억 8천만 명으로 컨센서스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메신저 등을 포함한 메타 전체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29억 3천만 명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7.53달러로 지난해 3분기의 8.18달러, 그리고 직전 분기의 7.91달러보다 각각 낮아졌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6% 감소한 56억 6천만 달러로 집계가 됐는데, 영업이익률도 1년 전의 36%에서 현재 20%로 감소했습니다. 경영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줄고 있고요. 유효세율도 직전 분기 18%에서 21%로 높아졌습니다. 1년 전 메타의 유효세율은 13%였으니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루 전 나왔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에서 광고 수익감소가 두드러졌는데 메타 역시 이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고 봐야겠네요. 여기에 더해서 두 자릿수 대 주가 낙폭을 보일 만큼 우려할 만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먼저 앵커께서 짚어주신대로 광고 수익의 감소세를 하나 생각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메타의 매출은 1년 전보다 4% 줄었는데 비용은 19% 늘었고요, 강달러로 인한 손실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의 CFO는 실적 공개와 함께 강달러로 인한 환차손이 4분기에도 매출 성장률에 7%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운영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는 메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의 투자비용이 포함됩니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버스 구축 관련 사업부문이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비전이 담겨 있는 미래 전략 사업부인데 내년까지는 이 부문에서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커버그의 야심찬 계획이 경기 침체라는 변수를 만나 앞으로 잘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고요. 어반 에어십의 수석 부사장인 마이크 헤릭은 "메타버스는 다가올 미래겠지만, 경기 침체가 있는 동안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현재 메타의 방향성과 속도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커버그 CEO도 "수익에 대한 단기적인 도전적 요소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 남기는 발언은 아닙니다. 이 회사가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00억 달러에서 325억 달러 수준인데, 수치상으로 보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23억 달러보다 낮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놓은 셈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