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는 중국 대학생 필독서…삶이 풍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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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 문화제'서 서유기 강연하는 이주여성 박목련씨
"서유기에는 인간 만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중국 대학생들이 교양 필독서로 여기는 이 책은 삶의 애환을 묘사해 읽고 새기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와 정착한 박목련씨는 27일 중앙대 다문화 콘텐츠연구소와 동작구 가족센터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문화 다양성 문화제'의 문학 부문에서 '서유기'를 강연한다.
박씨는 강연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유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조부모가 정착한 중국 헤이룽장성 계서(鷄西) 시에서 태어났다.
15년 전 한국으로 유학하러 왔다가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결혼해 13살 아들을 둔 '이주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작구 가족센터의 '다가운 카페' 멤버로 센터의 추천으로 서유기 소개를 맡았다고 박씨는 전했다. 그는 한국에 와 보니 서유기에 대해 한국인과 중국인이 다르게 인식하는 것을 느꼈다.
"한국인은 서유기를 동화나 만화, 영화로 알고 모험담, 로드무비 정도로 여기지만 중국인들은 삼국지연의와 수호전, 홍루몽과 함께 4대 명저로 풍부한 내용으로 삶의 모습을 그린 명작으로 여깁니다.
"
특히 2000년대 초반 배우이자 감독인 주성치가 영화로 만든 서유기 시리즈가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서유기는 필독서처럼 됐다. 그는 "노소를 불문하고 서유기를 읽고 또 읽는다"며 "손오공은 젊은 초심자나 인생의 초년병처럼 여겨지고, 저팔계는 활기 넘치는 중년 시대, 사오정은 나이가 든 노인, 삼장법사는 인생을 달관한 도인을 각각 상징해 인생 전반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100화에 87만 자인 서유기에는 이야기가 다양하고 풍부해 인생의 지혜를 맛볼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삼장법사 탓에 불교적 분위기를 느끼나 사실 옥황상제나 옥황상제의 측근인 태택금성(太白金星)처럼 도교적 내용과 충과 효를 강조하는 유교적 교훈도 곳곳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유기에는 권선징악, 삶의 다양함, 사회성을 전해주는 교훈적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의 문화와 생활,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런 이야기와 문학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접점이 넓어지고 깊어지길 바란다며 "조선족은 1930년대 일제의 수탈을 피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려고 중국으로 떠난 한국인으로 뿌리가 같다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이 줄어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서유기에는 인간 만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중국 대학생들이 교양 필독서로 여기는 이 책은 삶의 애환을 묘사해 읽고 새기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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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와 정착한 박목련씨는 27일 중앙대 다문화 콘텐츠연구소와 동작구 가족센터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문화 다양성 문화제'의 문학 부문에서 '서유기'를 강연한다.
박씨는 강연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유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조부모가 정착한 중국 헤이룽장성 계서(鷄西) 시에서 태어났다.
15년 전 한국으로 유학하러 왔다가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결혼해 13살 아들을 둔 '이주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작구 가족센터의 '다가운 카페' 멤버로 센터의 추천으로 서유기 소개를 맡았다고 박씨는 전했다. 그는 한국에 와 보니 서유기에 대해 한국인과 중국인이 다르게 인식하는 것을 느꼈다.
"한국인은 서유기를 동화나 만화, 영화로 알고 모험담, 로드무비 정도로 여기지만 중국인들은 삼국지연의와 수호전, 홍루몽과 함께 4대 명저로 풍부한 내용으로 삶의 모습을 그린 명작으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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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0년대 초반 배우이자 감독인 주성치가 영화로 만든 서유기 시리즈가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서유기는 필독서처럼 됐다. 그는 "노소를 불문하고 서유기를 읽고 또 읽는다"며 "손오공은 젊은 초심자나 인생의 초년병처럼 여겨지고, 저팔계는 활기 넘치는 중년 시대, 사오정은 나이가 든 노인, 삼장법사는 인생을 달관한 도인을 각각 상징해 인생 전반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100화에 87만 자인 서유기에는 이야기가 다양하고 풍부해 인생의 지혜를 맛볼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삼장법사 탓에 불교적 분위기를 느끼나 사실 옥황상제나 옥황상제의 측근인 태택금성(太白金星)처럼 도교적 내용과 충과 효를 강조하는 유교적 교훈도 곳곳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유기에는 권선징악, 삶의 다양함, 사회성을 전해주는 교훈적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의 문화와 생활,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런 이야기와 문학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접점이 넓어지고 깊어지길 바란다며 "조선족은 1930년대 일제의 수탈을 피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려고 중국으로 떠난 한국인으로 뿌리가 같다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이 줄어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