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준 사퇴 미스터리…간부인사 알력 속 '일신상 사유'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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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인사갈등 원인' 사실무근" 부인 속 인사갈등에 尹 대통령 교통정리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라인 최측근 그룹이자 국가정보원 '2인자'로 꼽혔던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직속상관인 김규현 국정원장을 건너뛰고 용산 대통령실에 직접 사의를 표명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과의 '인사 갈등설'이 배경으로 언론 보도에 거론되면서 파문도 확산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 내 '파워 게임'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임명 4개월 만에 면직 처리된 조 전 실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원장과의 인사 갈등설 외에도 도덕적 비위설·건강악화 입원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어느 것 하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인사 갈등설은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전 실장이 김 원장과 2급 간부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알력이 장기화하자 윤 대통령이 조 전 실장의 퇴진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실장과 김 원장이 인사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부딪친 게 제법 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의 한 관계자도 "조 전 실장과 김 원장 사이가 지독하게 안 좋았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을 이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원 2, 3급 인사를 해야 하는데, 조 전 실장이 자신의 안을 청와대(대통령실)로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해외에 나갔다 온 김규현 국정원장이 보니 자기 생각대로 안 돼서 다시 올린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고심하다가 그래도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전날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인사 갈등은 없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조 전 실장 면직 이유를 묻는 취재진 요청에 "공적인 것이라면 궁금해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릴 텐데 개인적인 일이라…"라고 말해 국정원 입장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의구심이 말끔히 해소된 기류는 아니다. 사퇴의 직접적인 사유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내부적인 인사 갈등이 간단치 않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른바 '원장 패싱'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회 정보위 브리핑을 종합하면 조 전 실장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했고 이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재가했다.
김 원장은 같은 날 오후 8∼9시께 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유선 통보를 받기 전까지 조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정부에서 정보기관 관련 업무를 했던 한 인사는 "국정원 같은 조직에서 기조실장이 직속상관인 원장을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힌다는 것이 절대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 원장과의 갈등이 누적된 상황에서 조 전 실장이 건강 문제를 내세워 전격 사의를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도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상준 전 기조실장 사직 배경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내부 인사 갈등설 등 각종 소문을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본인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조 실장이 평소 간(肝)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도덕적 잣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인 비위나 음주 운전 등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추측도 여전히 떠돌고 있다.
김 원장은 전날 국감에서 이러한 개인 비위나 음주 운전 등 의혹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밝힌 '일신상 사유'라는 설명을 되풀이하며 더 진전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개인적 이유인 만큼 대통령실에서 더 파고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뭐라고 해명하든 해명과 반대로 수많은 루머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조 전 실장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 입원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갖가지 설이 나도는 데는 인사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온갖 악성 루머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정확한 배경을 설명 듣기 위해 조 전 실장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 원장과의 '인사 갈등설'이 배경으로 언론 보도에 거론되면서 파문도 확산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 내 '파워 게임'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임명 4개월 만에 면직 처리된 조 전 실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원장과의 인사 갈등설 외에도 도덕적 비위설·건강악화 입원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어느 것 하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인사 갈등설은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전 실장이 김 원장과 2급 간부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알력이 장기화하자 윤 대통령이 조 전 실장의 퇴진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실장과 김 원장이 인사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부딪친 게 제법 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의 한 관계자도 "조 전 실장과 김 원장 사이가 지독하게 안 좋았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을 이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원 2, 3급 인사를 해야 하는데, 조 전 실장이 자신의 안을 청와대(대통령실)로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해외에 나갔다 온 김규현 국정원장이 보니 자기 생각대로 안 돼서 다시 올린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고심하다가 그래도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전날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인사 갈등은 없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조 전 실장 면직 이유를 묻는 취재진 요청에 "공적인 것이라면 궁금해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릴 텐데 개인적인 일이라…"라고 말해 국정원 입장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의구심이 말끔히 해소된 기류는 아니다. 사퇴의 직접적인 사유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내부적인 인사 갈등이 간단치 않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른바 '원장 패싱'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회 정보위 브리핑을 종합하면 조 전 실장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했고 이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재가했다.
김 원장은 같은 날 오후 8∼9시께 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유선 통보를 받기 전까지 조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정부에서 정보기관 관련 업무를 했던 한 인사는 "국정원 같은 조직에서 기조실장이 직속상관인 원장을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힌다는 것이 절대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 원장과의 갈등이 누적된 상황에서 조 전 실장이 건강 문제를 내세워 전격 사의를 밝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도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상준 전 기조실장 사직 배경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내부 인사 갈등설 등 각종 소문을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본인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조 실장이 평소 간(肝)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도덕적 잣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인 비위나 음주 운전 등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추측도 여전히 떠돌고 있다.
김 원장은 전날 국감에서 이러한 개인 비위나 음주 운전 등 의혹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밝힌 '일신상 사유'라는 설명을 되풀이하며 더 진전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개인적 이유인 만큼 대통령실에서 더 파고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뭐라고 해명하든 해명과 반대로 수많은 루머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조 전 실장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 입원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갖가지 설이 나도는 데는 인사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온갖 악성 루머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정확한 배경을 설명 듣기 위해 조 전 실장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