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한달차 사장님도 대출…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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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진출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뱅킹 시장에 진출한다. 담보·보증 없이 최대 1억원까지 빌려주는 대출과 함께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 체크·신용카드까지 금융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한 번에 출시하기로 했다.
11월 1일 전용 대출·통장·카드 출시
대출금리 최저 연 5.49%, 한도 1억원
업력 6개월 미만이어도 대출 신청 가능
"단순 은행 아닌 사업을 위한 필수 앱으로"
개인사업자 뱅킹은 가계대출 쏠림을 탈피하기 위해 고심해온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내놓는 기업금융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여신의 50% 이상을 기업 대출로 채우겠다"며 "3년 안에 은행과 플랫폼 사업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업자 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신용대출 한도 최대 1억원
"업력 짧아도 신청 가능"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1일 출시 예정인 개인사업자 뱅킹 상품군을 소개했다. 앞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먼저 내놓은 신용대출 외에도 개설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과 캐시백·할인 혜택을 확대한 카드를 함께 선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최저 금리 연 5.491%,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다. 한도·금리 등의 조건은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슷하지만 '업력' 문턱을 크게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개발한 업종별 사업자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창업한 지 6개월이 채 안 된 사업자여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기존 은행 대출은 업력이 최소 1년, 아무리 짧아도 6개월은 넘어야 신청이 가능했다.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사업을 시작한 소비자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며 "1~2개월 영업한 경우여도 매출이 잡히면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못 받는 경우 제휴 금융사 13곳을 통한 연계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부터 보증부 대출, 담보 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자등록번호만 넣으면 통장 개설 끝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은 쉽고 편리한 개설 절차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별도 서류 없이 사업자등록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개설이 끝난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기존 은행에선 개인사업자 통장을 개설할 때 상가임대차계약서나 매출을 증빙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요구하는 게 보통이다.이 팀장은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 개인이 통장을 개설하는 과정과 동일하게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도 전부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전용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사업장 운영 관련 결제 시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 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최대 1만원, 실적이 있으면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이 된다. 제휴 신용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무조건 1% 할인 혜택과 함께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에선 1.5%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한도는 없다. 또 4대보험과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 관련 가맹점에선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5% 할인이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2월 중 사업자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앱에 적용할 계획이다. 세금 신고, 매출 관리 등 경영 관련 지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사업을 하며 겪는 모든 여정을 카카오뱅크 앱 안에 담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은행 앱이 아닌 사업을 위한 필수 앱, 800만 개인사업자에게 가장 좋은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