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유통량 부풀려"...업비트·빗썸,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들이 27일 일제히 게임사 위메이드의 암호화폐인 '위믹스(WEMIX)'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들은 각자 공지사항에서 유의종목 지정 사유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부정확한 유통량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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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당초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보다 30% 가까이 더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의 유통량은 3억1428만1502개로 국내 거래소에 제출한 계획(2억4596만6797개)보다 29.45% 많다. 결과적으로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시가총액을 약 8000억원으로 실제(6210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부풀린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는 27일 하루에만 2525원에서 1905원으로 24.5% 급락했다.

잘못되 공시로 투자자들의 손실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에도 공시 없이 위믹스 1억800만개를 매각하면서 2271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609억원 어치를 대거 매각했는데 제대로 된 공시가 없어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앞으로 2주간 거래소들은 유통량에 대한 위메이드의 소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거래소들은 유의종목 지정기간 동안 상폐 혹은 유의종목 지정 해제를 결정한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는 입금이 제한된다.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소명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폐가 결정된다. 거래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경우 업비트는 실제 종료일 10일 전에 공지한다.

위믹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그동안 자체 분기보고서를 통해 위믹스 유통량과 보유량을 정확히 공시해 왔다"며 "다만 최근 코인마켓캡에 분기 보고서상의 내용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해 이를 업데이트 했다"고 해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