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농산물시장 발화지점 CCTV 등 분석…이틀째 원인 수사

천장서 불꽃 떨어진 후 순식간에 연기 뒤덮이는 모습 찍혀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여부 등 소방시설 관련 자료도 분석
지난 25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소방시설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당시 시장 내부가 나오는 CCTV 영상에 따르면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진 후 도매시장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영상을 본 한 상인은 "불이 난 곳은 경매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라 정기적으로 소방시설을 자체 점검한 후 그 결과를 관할 소방관서에 보고해야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소방시설 자체 점검은 외부 안전 점검 업체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도매시장 소방시설을 점검한 외주업체를 비롯해 관련 자료들도 살펴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에 타 폐허가 된 도매시장 건물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출입을 금지하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상인들은 귀중품 등을 찾기 위해 통제선을 드나들고 있다.

이에 사고 현장 안전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