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오틸리맙’ 류머티즘관절염 3상 실패…개발 중단

GM-CSK 표적 단일항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27일(현지시간) 중증도~중증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오틸리맙’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틸리맙은 과립구대식세포집락자극인자(GM-CSF)를 표적하는 단일항체다. GM-CSF는 대식세포 등과의 상호작용으로 염증, 관절 손상 및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다. 오틸리맙은 GM-CSF를 표적해 이같은 상호작용을 막는다. 오틸리맙 3상은 기존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 등 항류머티즘 약제(DMARD)에 대한 반응이 충분하지 않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12주차에 위약 대비 ‘ACR20’을 달성한 환자 수의 비율이다. ACR20은 류머티즘학회에서 만든 ‘류머티즘 관절염의 20% 개선’을 의미하는 기준이다. 붓거나 통증이 있는 관절 수, 통증 및 질병 진행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평가 등을 종합해서 정한다.

3상 ‘ContRAst’는 세 개의 임상으로 진행됐다. 오틸리맙 피하주사와 위약을 ‘토파시티닙’ 또는 ‘사릴루맙’과 병용투여했다. 토파시티닙은 화이자가 개발한 ‘JAK’ 억제제, 사릴루맙은 사노피가 개발한 사이토카인 저해제다. ‘contRAst-1’은 MTX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를 대상으로 토파시티닙과 MTX를 오틸리맙 혹은 위약과 병용투여했다. ‘contRAst-2’은 모든 DMARD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토파시티닙과 함께 위약 혹은 오틸리맙을 투여했다. 두 임상은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contRAst-3’은 DMARD 및 JAK 억제제에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를 대상으로 오틸리맙 혹은 위약을 사릴루맙과 함께 투여했다. 이 임상에서는 ACR20이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GSK는 contRAst-1 및 contRAst-2의 임상은 성공했지만 제한된 효능만으로 오틸리맙의 위험대비효용(benefit-risk profile)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GSK는 오틸리맙의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류머티즘 관절염은 손목과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통증, 관절 파괴 및 장애 등을 유발한다. 세계적으로 약 2450만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치료제가 있지만 높은 비율의 환자가 반응에 실패하거나 부적절한 반응이 나타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