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尹-한동훈 '술자리 의혹' 사실이면 정권 날아갈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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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저 정도 폭로하려면 사진 제시해야"
이상민 "근거자료 냈어야…망신스러운 일"
尹 "술자리? 저급한 가짜뉴스…국민 무시하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해당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 "대통령 입에서 그런 언급이 나온다는 것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냐"며 일축했다.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 명이 지난 7월 19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청담동 술집에서 첼리스트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등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서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관직을 걸겠다"고 나섰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녹취 속 여성이 '동백아가씨' 등 노래 제목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 "증언이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다"고 두둔하고 나섰다.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첼리스트가 억압된 상황에 강요된 진술을 한 것이 아니라 편하게 대화하는 녹취라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떠나 해당 의혹 제기가 섣부른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그 정도 사안을 폭로하려면 신빙성 있는 근거자료를 냈어야 하는데 제보받았다고 녹음테이프 튼 거밖에 없다"면서 "매우 잘못된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 함량 부족이다"라고 꼬집었다.이 의원은 "민주당 당차원에서 진상 확인하고 근거자료 확보한 상태면 모를까 망신스러운 일이다"라며 "부실하게 의혹 제기한 사실 있다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술을 마셨으면 대통령 걸고 넘어가야지 왜 대통령이 아닌 장관만 문제 삼나"라며 "사실이면 정권이 날아갈 사안이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기본이 안 된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국감장은 쓰레기 같은 말을 쏟아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