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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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종화 세종대 부총장대한민국의 최고 자산은 우수한 인재다. 한국이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대학 진학률 80%, 스마트폰 보급률 95%, 통신 인프라, 전자정부 등이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많은 분야에서 세상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바란다.
첫째, 대학정책의 혁신과 자율성이다. 대학 교육은 전문성이 강조되고 축적된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교육부의 대학정책 기능을 폐지하고 대학 입시정책, 대학학사·재정·장학 등 대학정책을 기능별로 분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국가교육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으로 대학정책을 이관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한국 대학이 교육부 산하기관처럼 취급되면서 강한 통제와 지시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필자는 일선 대학 행정을 수년간 맡아 현장에서 느낀 바, 이 문장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둘째, 인공지능(AI) 기능을 이용한 학생 수준별 교육과 기초교육 향상이 필요하다. AI를 통해 교육을 개인별 소질과 적성에 맞게 지도해야 한다. 현행 교육제도는 우수한 학생도 앞서가서는 안 되는 하향 교육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미적분학 등을 1년 만에 완성한 뉴턴과 같은 천재를 기대할 수 없다.
셋째, 자율주행과 AI 등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SW) 인재 100만 명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준 세계 5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9위다. 초등학교 교사부터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SW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코딩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르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영국은 초등학생부터 의무적으로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부는 총 400여 개 대학 중 약 30개 대학만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은 30년 전과 동일하게 50명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자율적으로 학과 정원을 조절하고, 모든 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분야 인재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한국이 SW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한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