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삼성의 밑거름은 협력사…미래 동행·상생으로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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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첫 행보는 中企 방문1994년 7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152억원. 광주 가전 중소기업 디케이(DK)의 지난 27년간 매출 변화다. 이 기간 287배 불어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튿날인 28일 방문한 이곳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대표적 ‘상생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디케이처럼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영 컨설팅·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지원으로 경쟁력 강화
‘상생 경영’은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강조한 중요 경영철학 중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는 이 같은 철학을 ‘미래 동행’으로 명명하고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의중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협력회사와의 협력 및 상생을 강조해왔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사실상 첫 행보로 협력회사를 찾은 것은 그만큼 상생 경영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상생 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700여 곳에 달한다. 협력회사 직원은 37만 명, 연간 거래 규모는 31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왔다. 자금, 기술, 인재, 혁신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2005년에는 국내 기업을 통틀어 처음으로 협력회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원가 혁신 사례를 협력회사에 전수해 효율성 개선,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지난 9년간 무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한 협력회사는 1600여 개에 달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00여 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연말부터 ‘미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회사 경쟁력은 삼성 경쟁력과 직결되고, 더 나아가 한국 산업계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