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 행보는 '상생'

삼성전자 광주 1차 협력사 방문
내달 해외 출장 등 글로벌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사를 방문했다. 상생 경영을 통해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장은 28일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 디케이를 찾았다. 1994년부터 삼성전자에 생활가전용 철판 가공품을 공급해 온 이 회사 매출(작년 2052억원)은 지난 27년간 287배 불어났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고 말했다.이 회장의 발언은 선대 회장들의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 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팀플레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정보기술(IT)과 금융·건설 계열사를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동시에 중장기 전략과 사업 재편 방향을 계열사 경영진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다음달 삼성 사장단 회의를 주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 경영 행보도 이어간다. 이 회장은 오는 11~12월 여러 건의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북미 등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황정수/정지은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