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울고, 전장 웃었다…'경고등' 켜진 LG전자


LG전자가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전 세계적인 가전 수요 감소로 인한 뚜렷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습니다.

주력인 TV사업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는데, 문제는 이같은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LG전자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25%나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GM 리콜 충당금으로 4천800억 원을 쓴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사실상 30% 넘게 줄었습니다. '어닝쇼크'입니다.

무엇보다 주력인 TV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적자 폭도 2배나 늘었습니다.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어든 데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더 썼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사업이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분기 25분기 만에 첫 흑자를 낸 전장사업은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흑자 규모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가 예상됩니다.하지만 다가오는 4분기와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전 세계적인 소비심리 둔화 속에 TV에서 시작된 부진은 다른 가전제품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울한 전망 속에 이달 들어 무려 8곳의 증권사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목표주가를 20% 넘게 내린 곳이 3곳이나 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