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물가 주시하며 상승 출발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48포인트(1.30%) 오른 32,450.7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55포인트(0.78%) 상승한 3,836.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62포인트(0.55%) 오른 10,852.30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애플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덜어줬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달의 4.9%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 상승을 약간 밑돈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다만 이날 지표 중에 9월 개인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나 소비가 여전히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달보다 0.4% 증가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4분기 매출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10%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다만 아이폰 매출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인텔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소식에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매출과 월간활동 사용자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11% 이상 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에 타격을 입으면서 이들의 시총이 3조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4천조 이상 증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BC 분석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7대 빅테크(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의 전체 시가총액이 전날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총 3조414억8천만 달러(약 4천329조 원)가량 줄어들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를 제외하면 이번 실적은 예상보다 나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주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예 대표는 CNBC에 "다음 주 후반까지 실적 발표가 섹터 거래를 지배할 것"이라며 "기술주를 제외하면 이번 실적 시즌은 지금까지 우려했던 것만큼은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 전략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금융위기 이후 기술주들이 저렴한 에너지, 낮은 금리, 디지털 서비스의 도입 가속화 등으로 엄청난 랠리를 보였다"라며 "지금은 팬데믹에서 벗어난 후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황이 되면서 기술주의 급격한 가격조정을 보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16%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53%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5%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1%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3% 하락한 배럴당 88.11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3% 밀린 배럴당 95.9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