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삯 지원받는 인천 옹진군 출향민 증가…예산 증액

올해 여객선 뱃삯을 지원받는 인천 섬 출향민들이 대거 늘어 관련 예산이 부족해지자 관할 지자체가 부랴부랴 증액에 나섰다.

인천시 옹진군은 올해 출향민들의 여객선 운임 보조를 위해 편성한 4천500만원이 현재 95% 넘게 쓰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옹진군에 10년 이상 살았거나 본적을 둔 다른 시·도 주민들에게 연간 5회까지 인천∼서해 섬 여객선 운임의 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인천시와 옹진군이 반반씩 부담한다.

그러나 옹진군 출향민으로 등록한 타 시·도 주민이 올해 1천105명으로 지난해 848명보다 30%가량 늘면서 예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는 한 해를 통틀어 예산 2천800여만원만 뱃삯으로 지원된 반면 올해는 이달까지만 해도 4천400여만원이 지급된 상태다.

당초 올해 예산으로 2천500만원을 편성했던 옹진군은 이미 한 차례 추경을 했으나 이조차 부족해진 상황이다.

옹진군은 출향민의 경우 뱃삯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혜택을 알게된 이들이 많아지면서 출향민 등록 인원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에도 편성된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11월 초께 뱃삯 지원이 일찌감치 중단된 바 있다.

옹진군은 이에 다른 시·도 관광객에게 뱃삯 50%를 주는 '섬 나들이 지원 사업' 예산을 출향민 몫으로 돌려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시는 이 사업 예산 중 1천200만원을 옹진군 출향민의 운임 지원 몫으로 최근 다시 편성한 상태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시비와 매칭해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처음부터 넉넉한 예산을 편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섬 나들이 지원 사업 예산은 많이 남아 출향민 운임 지원 예산으로 전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