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든 행사 취소…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 마련한다

서울시가 예정됐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30일 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태원 사고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151명으로, 서울, 경기도 등에 있는 42개 병원 및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부상자는 현재 중상자 24명, 경상자 79명이다. 강남성심병원 등 38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2회 부상자 상태 등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다.실종자 신고접수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실종자 신고접수 상황실을 설치했다. 방문과 전화를 통해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다. 120다산콜센터에서도 실종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현재 접수된 실종신고 건수는 누적 2642건(전화 2562건, 방문 80건)이다.

서울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망자 유가족별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장례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장례 절차와 유족에 대한 지원은 유족의 입장이 돼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증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 차원의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서울시는 먼저 31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다음달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예정된 서울시 주최 행사는 취소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행사 가운데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에 이태원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건의해 정부는 이를 수용해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날 오후와 31일에도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만큼, 다수가 이용하는 업소는 안전관리에 보다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오늘과 내일 양일 간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가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인계 및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한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