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ICT 업계, 핼러윈 이벤트 중단·취소(종합)

카카오 '선물하기'서 핼러윈 이벤트 중단…게임사들도 이벤트 조기 종료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핼러윈과 관련해 준비했던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중단했다. 카카오는 30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또 '쇼핑하기' 등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핼러윈 관련 기획전이나 상품, 콘텐츠의 노출을 중단했다.

핼러윈 한정판 대체불가토큰(NFT)를 선보인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도 31일까지였던 한정판 판매를 이날 조기 종료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25일부터 이미 판매된 NFT를 제외한 잔여분은 전량 소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LG헬로비전은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메타버스와 지역채널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의 핼러윈 이벤트인 '메타 할로윈 축제'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날 오전 행사를 중단하고 관련 배너 게시를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3사,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올해 핼러윈과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게임 업계는 매년 이맘때마다 게임 이용자들을 위해 핼러윈·공포 테마의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특별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그러나 간밤에 참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 업계도 기획했던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에 거둬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응이 가장 빨랐다. '리니지W'·'리니지2M' 등 주요 게임에 핼러윈 이벤트를 공지했던 엔씨소프트는 관련 이벤트를 모두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 핼러윈 이벤트 공지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총 13종의 게임에 핼러윈 이벤트를 선보인 넥슨은 관련 마케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넥슨 관계자는 "각 게임별 이벤트 진행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10종 게임에 핼러윈 이벤트를 선보인 넷마블 관계자도 "해당 이벤트들은 취소 및 조기 종료하고, 상세 내용은 게임별로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컴투스프로야구 2022' 등을 서비스하는 컴투스 관계자는 "일부 게임은 이미 이벤트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다른 게임도 종료·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광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도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