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사망했는데…"외국인 전담 콘트롤타워 생겨야"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가보니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30일 오후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이곳은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 심정지 상태의 사람들이 많이 후송된 곳이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폴리스라인을 지나갔다. 현재 이곳 장례식장의 외부인 출입은 통제된 상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으로 보이는 일행은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취재진 앞을 빠르게 지나가기도 했다. 이곳에 안치된 시신은 당초 6구였으나 오후 5시께 유족의 요청으로 한 구는 광주광역시로 이송됐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한국인 희생자 3명 중 2명의 빈소는 31일 차려질 것"이라며 "다른 한 명의 유가족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 국적의 남성, 일본 국적의 여성 희생자의 빈소 개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 국적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공개방문한 장영선 다문화TV 대표는 "유학생은 교육부, 이주 여성은 여성가족부에서 담당하는 등 책임이 나뉘어 있어 사고 수습이 어렵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문제를 전담하는 콘트롤타워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사고 현장 방문 후 순천향병원에 들렀다. 현장 방문 전 오 시장은 블로그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근조 리본과 함께 올린 게시물에서 "매우 슬프고, 피눈물 나는 심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가족과 부상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의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5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26명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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