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사고 구조작업 엿새째…"앞으로 남은 거리 95m"

낙석에 구조작업 지체…지난 8월에도 사망사고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구출 진입로 지하 140m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구조 당국이 지난 26일 발생한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구출 진입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 봉화소방서는 31일 12차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 '2구간' 선로 5m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구조 예정 지점'까지 약 95m 남았다.당국은 지난 26일부터 113시간째 지하 190m 광산 제1 수직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갱도에서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진입로는 수평 거리 45m인 '1구간'과 수평 거리 100m인 '2구간'으로 나뉜다.

당초 29일 오전께면 고립된 작업자들을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낙석 등 열악한 갱도 여건에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구조 당국에 남은 가장 큰 과제는 2구간에 남은 진입로 95m를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는지다.

구조 예정 지점으로 기대되는 곳의 지표면에서 각기 지름 76㎜·98㎜ 구멍을 뚫는 시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76㎜ 천공기는 지하 150m, 98㎜는 40m 내려갔다. 당국은 지하 170m까지 구멍을 뚫고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는 한편 식품·의약품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경북 봉화군 재산면 한 광산에서 작업자들이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체 측 부소장은 "자꾸 낙석이 생겨 2차 재해가 안 나도록 안전하게 진입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약 900t(업체 추산)의 토사가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께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오후 11시께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사상자 2명의 붕괴 사고를 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8월 사고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