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당권 도전 묻자 “가능성 열어놔…저출산 더 잘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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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가능성 내비친 나경원국민의힘의 잠재적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차기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부위원장직, 당적 버릴 필요 없는 자리”
“대표되면 저출산 문제 더 잘 해결할 것”
“당 내팽개치는 건 당원으로서 책임감 배치”
나 부위원장은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위원장직은) 비상근 자리고 당적을 버릴 필요도 없는 자리다. 만약 당대표가 되면 이 문제(저출산·고령화)를 더 잘 해결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 직을 맡았는데 지금 당대표 나간다고 얘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굉장히 중요한 아젠다(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모든 것(저출산·고령화)을 해결하기 위해선 당이 잘 되고 대통령께서 국정 동력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책임감하고는 배치되는 것 같다”며 “정말 좋은 분들이 오셔서 (당대표를) 하실 수도 있지만 저도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나 부위원장이 지난 14일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권 도전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더라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멀어 전당대회에서 당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인사를 당권 주자 간 ‘교통 정리'로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보수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나 부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친윤(윤석열)계 당권 주자와 표가 나뉠 것이란 우려에 장관직을 권유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직은) 비상근 자리다. 당적을 내려놔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당권 포기’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부정해왔다. 27일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에 대해선 늘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에서 권성동 의원, 윤상현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내각에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등판할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원외 인사로는 나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군이다.
양길성/강진규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