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즐기는 것이 잘못인가"…이태원 비난 여론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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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 "이태원 안 갔으면 사고 안 났을텐데"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일부 비난 여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소재원 작가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나"
소재원 작가는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며 "꼰대들은 그러게 왜 거기(이태원)에 가? 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며 비판했다.참사 이후 일각에서는 "그런 데 가지 않았으면 사고가 안 났을 것 아니냐", "놀려고 갔다가 죽은 것인데 왜 애도해야 하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소 작가는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나?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었던 시절이었다"라며 "혈기 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를 나간 게 잘못이 아니다"라며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꼰대들 입장에서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아달라"며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소 작가는 영화 '터널', '소원'의 원작자이자 영화 '공기살인',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각색한 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다.
소방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15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10~20대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