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대학가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

"국가 애도 기간 선포…문화 행사 진행 부적절"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애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학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예정된 행사 일정을 줄줄이 연기·취소했다.

서울대는 31일 오후 예정된 '제100회 융합문화콘서트'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날 참석 예정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국가 애도 기간 선포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서울대 총학생회는 캠퍼스 내에서 핼러윈 관련 영화를 상영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고 자체가 핼러윈과 관련돼 있고,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참사로 국민적 추모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즐기는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숭실대도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주 예정된 행사를 자제하거나 취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강대 역시 각 단과대에 자체적으로 계획한 행사가 있다면 자제하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사망자가 최소 154명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다./사진=뉴스1
연세대는 예정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연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예정된 졸업생 관련 행사 역시 축소해 치를 계획이다.대학 학생회나 동아리 차원에서 준비했던 행사나 공연도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됐다.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 학생회 '스위치'는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행사 취소 소식을 알리며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변으로 큰 고통을 받고 계실 유족분들을 생각하면 이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게 윤리적으로 마땅하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역시 대학 동아리 등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핼러윈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학생들도 현 상황에서는 축제 또는 놀이행사를 취소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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