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어닝쇼크'…3Q 매출 전년 대비 59%↓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생산시설 '안동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70% 가량 빠졌는데,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개별 기준 매출 910억5300만원, 영업이익 231억5900만원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8%, 78.7% 감소한 수치다.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3분기까지 정부와 계약한 2000만 도즈 중 초도물량 60만 도즈만 납품됐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까지 국내에서 부스터샷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접종률도 높지 않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스카이코비원 추가 수주는 어려워보인다”며 “부스터샷이나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여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그 이후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GBP410)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GBP410는 21가 백신으로 화이자 ‘프리베나13(13가 백신)’보다 대응할 수 있는 혈청 수가 더 많다. 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등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