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정규시즌 이어 우승" vs 홍원기 "좋은 흐름 잇겠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와이어 투 와이어' SSG vs '업셋' 키움
이정후 "젊은 패기로 맞서겠다"…한유섬 "짬이 뭔지 보여주겠다"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며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정규시즌에 이어 팬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좋은 에너지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멋있는 도전을 이어나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KS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사령탑은 상반된 입장만큼 대비되는 출사표를 내놓았다. 개막전부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SSG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4주 가까이 휴식 기간을 가진 만큼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반면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격파하고 올라온 키움은 승리의 에너지를 이어가겠다는 도전자의 패기를 드러냈다.
두 감독 모두 사령탑으로서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 선수로서 우승 반지를 끼었고, 홍 감독은 2019년 키움의 코치로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 있다.

김 감독은 "선수였을 땐 설렘도 많았지만, 감독으로서는 긴장도 많이 되고 여러 불안감이 있다"며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을 믿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코치 시절에는 선수 개개인 컨디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팀 전체를 아우르는 입장이기 때문에 새롭다"며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감독은 모두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팬들 앞에서 KS 우승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7전 4승제의 KS는 1·2차전(내달 1∼2일)과 5∼7차전(7∼9일)이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3·4차전은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제 바람은 4차전 (연속 승리)"라면서도 "5차전까지 가서 홈구장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고 싶다"고 진심을 밝혔다.

홍 감독도 "시즌 전에 팬분들께 '고척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자'고 약속한 게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기전에서 의외의 활약을 보이는, 이른바 '미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김 감독은 최정과 한유섬을 골랐고, 홍 감독은 팀 전체를 꼽았다.

김 감독은 최정과 한유섬을 언급하며 "중심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줘야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미친 선수가 두 세 명 나와주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지금 원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선수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선수로 행사에 참석한 SSG 한유섬과 키움 이정후는 '경험'과 '패기'가 맞붙는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상대 팀보다 나은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 팀이 더 나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단 구성이 젊기 때문에 패기 있게 잘 맞서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유섬은 "키움과의 경기는 항상 쉽게 끝나지 않았다.

KS도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치켜세운 뒤 "이정후 선수가 연령층이 젊다고 말했는데 짬(연륜)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맞섰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 선수들에게 우승의 이점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다음 연도로 미루겠다"며 올해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몇 차전까지 갈지에 대해 예측해달라는 질문에 이정후가 "올 시즌이 인상 깊기 때문에 빨리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7차전까지 가고 싶다"고 말하자 한유섬이 "확실히 젊은 선수가 더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려 장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