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모으는 저축은행…예금자 "5천만원 이상은 불안"

온라인 커뮤니티서 저축은행 불안감 확산
예보 "원리금 5천만원까지는 제도로 보호"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예금자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특히 제2금융권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 원 내에서만 분산투자를 하거나, 뱅크런을 대비해 미리 돈을 빼는 등 제2의 저축은행 사태 대비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저축은행에 맡겨둔 예금이 안전한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 원 이하로만 맡겨야 하는 지 문의하는 글들이 빗발칩니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부동산 PF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PF대출 중 요주의 여신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30~40%에 달합니다.

아직 연체율은 지난 저축은행 사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시장 상황과 맞물려 연체율 역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연 6%대를 넘어섰지만, 예금자 입장에선 마냥 돈을 맡길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겁니다. [남궁현주/서울시 성북구 : 저축은행에서 6%대 상품을 내놓은 것 같아서 관심은 좀 있는데, 그 은행이 저축은행이라 조금…생각 중이에요.]

실제로 저축은행을 비롯해 상호금융사들도 대출 문턱을 높이며 '실탄 챙기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도 예금금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이달부터 공동대출 신규취급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예금보험공사도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만 예금을 맡길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 원리금까지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제도에서 보호를 해드리니까…저희도 민원인 전화오면 너무 불안하시면 원리금 감안하셔서 5,000만 원까지 예금하시라고 안내해드리고 있어요. ]

일각에선 뱅크런을 우려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데다 갈수록 악화되는 시장 상황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