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좋았는데···베어마켓 지속 가능성 살피는 월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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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체크 포인트 살펴보죠.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
네,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에 앞서 월가에 들어온 소식은 브라질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임을 저지하고 당선됐다는 것과, 유럽의 경기 불안을 설명해줄 수 있는 여러 경제지표들이었습니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10.7% 높아졌고 3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인 1%를 밑돈 0.2%로 집계됐습니다.
개장 전 3대 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세입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데, 지난주까지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올해 10월은 지난 1976년 이후 미국 증시가 가장 많이 올랐던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우 지수는 이달 들어 14.4%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적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은 함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캐피털 웰스 플래닝의 창업자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케빈 심슨은 오늘 매체 인터뷰에서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 50bp 인상을 결정한다고 해도 본질적인 긴축 환경이 바뀐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와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가 이번주에 열리는데, 이를 앞두고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3월 5%까지 올릴 수 잇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참고할 부분이겠습니다. 기존 예상은 4.75%였으니 기존 관측보다 기준금리가 0.25%p 더 높아질 수 있단 전망입니다. 11월에 75bp, 12월에 50bp, 그리고 내년 2월과 3월에도 각각 25bp 만큼씩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라고 전망을 수정한 건데요. 여전히 불편할 수준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연준이 섣부른 금융 여건 완화를 꺼린다는 점을 금리 예측 수정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오늘 나온 월가의 종목 투자의견도 정리해볼까요.
UBS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티커종목명 CAT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잡은 건데요. 지난 주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에 이어 나온 또다른 보고서입니다. 스티븐 피셔 UBS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주식이 앞으로는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주가 상승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봤습니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올들어 6%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락장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여준 종목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UBS는 캐터필러가 이익 부문에서 보면 2024년까지 성장 여력은 있겠지만 그 성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약해지고 있는 주택 건설 수요와 유럽의 성장 둔화가 투자의견 하향의 근거고요. 이겉은 환경과 지금의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캐터필러의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UBS가 설정한 이 회사의 12개월 목표가는 230달러입니다. 기존 목표가보다 5달러 높이긴 했지만, 금요일 종가보다 5% 높은 수준입니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5% 하락했습니다. 티커종목명 PARA인 파라마운트글로벌 역시 부정적인 투자의견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2.7% 내려가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습니다.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가 처한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겁니다. 코드 커팅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유료 방송을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유료 방송의 동력이 되는 스포츠 경기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계권료가 비싸지고 있다는 게 웰스파고가 내세운 투자의견 하향의 이유입니다.
프리마켓에서는 이슈로 움직이는 종목들도 눈에 띕니다. 카지노 기업인 윈 리조트, 티커종목명 WYNN은 휴스턴 로켓츠의 구단주인 틸만 페르티타가 지분 6.1%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주가가 5% 넘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