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매트릭스 투자 백시텍, B형간염 아태 2b상 첫 환자 투여

진매트릭스, 백시텍 지분 2.2% 보유
백시텍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VTP-300'의 아시아태평양 임상 2b상 첫 번째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백시텍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분사한 바이오 벤처다. T세포의 반응을 활성화하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국내에 백시텍이 알려진 건 2018년이다. 진매트릭스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다. 당시 진매트릭스는 57억원을 투자해 5.39%의 백시텍 지분을 확보했다. 올 6월 말 기준 진매트릭스가 보유한 백시텍의 지분은 2.2%다.

VTP-300은 T세포를 활성화해 B형간염바이러스(HBV)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앞서 공개된 임상 1b·2a상 결과에 따르면 VTP-300은 HBV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CD8 T세포’를 활성화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HBV 항원(HBsAg) 감소 효과도 보였다.

이번 2b상은 ‘PD-1’ 표적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 VTP-30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PD-1 면역항암제는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해 저하된 간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표 환자 수는 120명이다.B형간염은 HBV 감염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백시텍은 세계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매년 약 88만명이 간암 등 B형간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완치 방법이 없다.

빌 엔라이트 백시텍 최고경영자(CEO)는 “VTP-300이 일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항원을 지속적으로 줄였다는 전임상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다”며 “VTP-300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시텍은 지난달 27일 회사의 암백신 플랫폼 기술인 스냅백스가 전임상에서 종양 특이적 T세포를 크게 늘렸다고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스냅백스 기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치료백신 후보물질인 'VTP-1100'의 임상 1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