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영국 오카도 손잡고 온라인 식료품 1번지 도약 나선다

2030년까지 1조원 투자…2032년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 목표
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온라인 식료품 시장 1번지로의 도약에 나선다.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2032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롯데쇼핑은 1일 오후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도 참석해 양사 간 협력이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신 회장까지 직접 나서 힘을 실은 것은 오카도가 최근 국제적으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 상품 종류 2배 늘고 지연없이 배송…영국서 정시 배송률 97% 이상
2000년 골드만삭스 출신 트레이더 3명이 설립한 오카도는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식료품 배송 전반에 대한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최근에는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인 크로거를 비롯해 캐나다 소베이, 일본 이온 등 9개국 11개 업체가 오카도의 이런 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롯데가 처음으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한다.

롯데는 이를 위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수도권과 부산 등에 오카도 기술을 실현할 자동화 물류센터 6곳을 짓기로 했다.이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하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 한층 더 다양한 상품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져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실제 오카도가 영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슈퍼마켓의 정시 배송률은 97% 이상이다.

또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통해 식품 폐기율이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나 슈퍼(4%)보다 현저히 낮다.

롯데는 개인의 구매 이력과 성향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도 론칭해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 온라인 침투율 낮은 식료품 시장서 성장 가능성 발견
롯데가 이처럼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힘을 싣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식료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35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온라인 침투율은 25% 수준으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국내 소비자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솔루션을 도입해 상품 변질과 품절, 오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카도도 밀집된 도심에서 배송해야 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가적인 기술을 개발해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는 "이번 파트너십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