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주택판매 '빙하기'

지난달 28%↓…16개월째 감소
제조업 경기도 석달 연속 위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10월에도 이어졌다. 중국 주택 판매의 ‘금과 은의 달’로 불리는 9월과 10월 매출이 크게 감소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중국 민간 제조업 활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석 달째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1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올 10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5560억위안(약 108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4% 감소했다. 중국 주택 판매 감소세는 작년 7월(-8.3%)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이어졌다. 감소율은 5월 -59.4%로 저점을 찍은 뒤 9월 -25.4%까지 회복하다가 10월에 다시 떨어졌다.1~9월 누적 판매액은 4조140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CRIC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상승기에 산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담당하는 부동산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국 전체 경기도 가라앉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지도부는 부동산에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개선해나간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냉각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은 이유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자체 조사한 10월 민간 제조업 PMI는 49.2로 나타났다. PMI는 기업의 구매와 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이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으로 본다. 차이신 PMI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8월 49.5, 9월 48.1, 10월 49.2로 석 달 내리 50을 밑돌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