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안 들리는 책임은?"…한덕수, 외신 회견서 웃으며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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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책임' 물은 질문에 빗대어 농담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농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도 부적절했다" 지적 일어
한 총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이날 미국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그는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었다. 앞선 질문에 빗대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보인 것. 해당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한편, 한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주최자는 없었지만 자유로운 행사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 군중 관리)'가 잘 돼서 문제없이 행사가 잘 끝날 수 있었을지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과 여기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제도를 고치고 여러 교육 등을 통해 우리가 이번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인지하고)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정부 첫 번째 책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도심 집회 탓에 이태원에 배치될 경력이 부족했느냐'는 물음엔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와 이태원 핼러윈 파티 상황은 집회 대응 계획은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그러면서 "(집회는) 각각 3만명, 2만5천명의 집단이 충돌하는 엄청난 규모였다"며 "(이태원은) 제대로 된 군중 관리가 이뤄지고, 10만명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념 차이가 없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하면 그런 위험이 없다고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오후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중앙정부의 안전 정책 주무 부서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이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제도적 미비 때문에 경찰을 아무리 넣어도 소용없었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경찰 대응에 대해서는 "현장에 계신 분들이 112 신고를 했다면, 그리고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이 어떻게 취급되고 적절하게 대응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사상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한국 국민과 정확히 똑같이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