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힐링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2.5%로 종영

정우·이유미 주연…스포츠계 비리와 악습 꼬집기도
엉뚱하고 유쾌한 캐릭터와 따뜻한 대사 등으로 힐링을 전했던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이 2%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마지막 방송된 tvN '멘탈코치 제갈길'의 시청률은 2.5%로 집계됐다.

최종회에서는 아들의 대학 입시를 위해 태권도 시합에서 심판을 매수한 국회의원 박승태(문성근 분)가 비리를 폭로 당하고,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하던 코치 오달성(허정도)은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합동 고발당한다.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등장인물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가을(이유미)이 속해 있는 빙상팀은 입스(불안증세)와 부상 등의 난관을 극복하고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몰라서 연애도 해본 적이 없는 빙상팀의 멘탈코치 제갈길(정우)은 차가을이 우는 모습에 함께 우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을 해보겠다"며 차가을에게 고백한다.

드라마는 사고를 쳐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영구제명됐던 제갈길이 대표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멘탈코치로 활약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치열한 경쟁사회의 축소판인 국가대표 선수촌을 배경으로 불의에 불같이 맞서는 제갈길의 화끈한 성격과 격려가 깃든 대사들이 경쟁에 지친 청춘들을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드라마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실업팀과 체육대 출신의 차별, 코치와 선배들의 폭행과 폭언, 판정 비리 등 스포츠계의 악습을 비중 있게 다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극 중후반부터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지고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드라마의 장점마저 희석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