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주 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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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제관료 출신이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우주 개발 시대다. 지난 6월 한국 최초의 발사체인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8월엔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가 쏘아 올려졌다.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자신의 로켓 회사를 세워 우주 개척에 나서고 있다.
천문·인문·정치·경제 관점에서 우주 조망
<우주 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이야기>(이철환 지음, 새빛)은 이 우주 산업을 다룬다. 저자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경제 관료 출신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단국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저자는 “평소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책이지만 천문학자가 쓴 책과는 다르다. 인문사회과학의 관점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의 시각이 녹아들어 있다. 독자에 따라 이는 장점이 된다. 비전공자인 일반인도 알기 쉽게 쓰인 덕분이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우주를 바라본다. 인문학, 천문학, 정치학, 경제학이다. 인문학 관점으로 우주를 보는 챕터에선 우주에 담긴 신화와 철학, 점성술과 별자리 이야기, 우주론과 창조론의 논쟁, 별과 우주를 소재로 한 문학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다. 천문학 관점의 우주에선 우주의 생성과 진화, 우주의 기본 단위인 은하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태양계의 구성과 작동 원리, 천체를 관측하기 위한 도구인 우주망원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치학 관점의 우주는 우주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각축전을 다룬다. 우주군의 창설, 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의 건설과 운영 등 경쟁과 협력을 하는 가운데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제적 관점에선 우주 개발 산업을 살펴본다. 우주 관광,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 인터넷망 산업, 우주 쓰레기 처리산업 등 다양한 우주 산업이 생겨나고 있다. 우주자원 개발과 우주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저자는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기는 했지만, 눈앞에 다가온 이 융합의 시대, 그리고 무한경쟁의 시대에 개인이나 국가가 제대로 생존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주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내지 입문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