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메카로 뜨는 광양만…포스코 계열사들 집중 투자

니켈·리튬 등 원료 한 곳서 생산
연계 산업 클러스터 조성 나서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소재 기업이 들어선 율촌제1산업단지 전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전라남도 순천·여수·광양시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이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제청)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광양제철소에서 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포스코 계열사인 에스엔엔씨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하는 공정을 맡아 니켈매트를 생산하면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한 뒤 고순도 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소재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같은 달 4일 2차전지 소재를 전문 생산하는 씨아이에스케미칼과 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도 맺었다. 이 회사는 광양 세풍산단 항만 배후부지에 연간 1만t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2차전지 소재 업체의 지속적인 투자는 포스코그룹의 광양만권 집중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5월 9362억원을 들여 율촌제1산단에 양극재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주 소재로, 이 공장은 연간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포스코HY클린메탈은 지난해 9월 율촌제1산단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의 첫 삽을 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선별한 분말)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5월 율촌제1산단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송상락 광양경제청장은 “알루미늄, 니켈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업체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 배터리 소재 수급 안정화와 연계 산업 클러스터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