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그룹 새 지주사로…2차전지 소재 등 투자 '속도'

53년 만에 그룹 컨트롤타워

엔터프라이즈와 합병 마무리
"계열사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
동원산업이 종전 지주사이던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새 지주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연어,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종료보고총회를 하고 합병등기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 631만8892주는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이사회에서는 합병 전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을 선임했다.

동원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지주회사 지위로 올라섰다. 1969년 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이 동원산업을 창립한 지 53년 만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이 ‘세계를 무대로 뛰는 동쪽의 나라’를 뜻하는 ‘동원(東遠)’과 가공, 무역, 유통 등 관련 사업 모두를 포괄하는 ‘산업(産業)’을 더해 사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이번 합병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우량 자회사인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산업 자회사로 편입됐다. 동원산업이 합병 전 자회사로 뒀던 동원로엑스와 스타키스트를 포함해 동원산업 아래에 18개 자회사가 자리하게 됐다.

동원산업은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장을 착공하고 스마트 항만 사업,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동원홈푸드가 펼치는 축산물 유통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동원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합병과 더불어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액면분할한 신주는 28일부터 거래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