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년에도 '입주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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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7000여가구 그칠 듯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지역의 공급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단, 미분양 물량 확대 등의 여파로 수도권 인허가 물량도 크게 줄어 공급 가뭄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동·성북·구로 등 입주량 '0'

서울 25개 구 가운데 70%에 가까운 17개 구의 공급 부족(적정수요의 80% 이하)이 예상됐다.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서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등은 입주 물량이 ‘제로(0)’로 예상됐다. 중랑구, 마포구, 동작구 등 3곳은 적정(80~120%) 수준이고 중구, 동대문구, 은평구, 서초구, 강남구 등 5곳은 과잉(140% 초과) 지역으로 꼽혔다.
앞으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급 가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건축 인허가 통계에 따르면 3분기(7~9월) 수도권 건축물 인허가 면적은 1438만㎡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허가 면적은 45.2% 줄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28.6%, 55.9% 감소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노후도와 멸실, 인구 증감 등을 반영해 적정수요를 따져봐야 한다”며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