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흑해함대 공격 조사 끝나야 곡물협정 복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드론 공격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에야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 협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식량난 해소를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합의했다. 이달 19일까지 120일간 유효하고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합의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9일 드론 16대로 세바스토폴(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에 있는 러시아 군함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곡물수출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협정에 완전히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인도주의적 통로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곡물협정을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보증한 이후 곡물협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흑해 함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운영사인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대형 발전소 등이 타격을 입었다”고 우려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