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또 팔고…지금은 유동성 확보의 시간

비주력 자산 팔아 '3高' 대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블록딜
한섬, 사우스케이프 주식 처분
코오롱머티, 공장 500억에 매각
일부 기업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을 팔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홀딩스는 이날 서울도시가스 지분 2%(10만 주)를 주당 30만원가량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30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대성홀딩스의 서울도시가스 지분율은 19.6%에서 17.6%로 내려갔다.대성홀딩스는 지난 8월 26일에도 서울도시가스 지분 15만 주(지분율 3%)를 블록딜로 357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서울도시가스 매각으로 올 들어서만 657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매각 자금으로 신사업 투자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류업체 한섬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12월 말 경남 남해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우스케이프 지분 14.51%를 450억원에 매각한다.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이 한섬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00%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은 조만간 대구 침산동 염색공장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500억원에 매각한다. 이 회사는 4월 경기 양주 공장을 115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 자산을 잇달아 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0일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던 인천공장 부지도 매각할 계획이다.자동차 부품업체 대유에이텍은 지난달 1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위니아전자 중국법인 지분 51%를 218억원에 처분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