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5%대"...유가 하락에도 고물가 불씨 '여전'




미국의 긴축행보 만큼이나 우리 한국은행이 이번달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를 놓고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당장 금리결정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가 10월들어 또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주장했던 10월 물가정점론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어가겠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5.7% 올랐습니다.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속으로 5%대 고물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 원인이었던 유가는 OPEC+(비OPEC 산유국 모임)의 감산에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춤했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도 수급 개선으로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이 대표적입니다. 고환율도 주요 원인입니다.

1,40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늘어난 생산 비용과 수입 가격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며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10월도) 석유류 가격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초 경계감을 가졌던 수준보다는 낮은 물가가 전망됩니다. ]

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 4.3%로 3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 김영한 /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 국내적인 정책 요인으로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작기 때문에 여러가지 세계 공급망 교란이라는 대외적 여건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

고물가 불씨가 여전한 상황.

대표적인 대안인 금리 인상을 두고 물가 상승 억제냐, 아니면 경기 침체 대응이냐 사이에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