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치켜세운 美합참의장…"우주 최강국 만든 민군협력 상징"

우주군총장 이취임식서 소개…머스크, 미군 위성 발사로 영향력
美국방장관 "美 앞서가고 있으나 우주 주도권 놓고 中러와 경쟁"
우주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우주산업은 물론이며 우주 전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 2일(현지시간) 포착됐다.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기지에서 열린 우주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다.

존 레이먼드 초대 우주군참모총장의 노고를 기리고 브래들리 살츠만 신임 우주군참모총장의 취임을 환영하는 행사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마이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출동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레이먼드 총장의 업적을 소개하는 연설 초반에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일론 머스크도 계시다. 그는 확실히 내 소개가 필요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우주 최강국으로 만드는 민간과 군의 협력과 팀워크의 조합을 실제 상징한다"며 "일론, 오늘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이 여러 귀빈 중 머스크를 특별히 지목한 것은 우주군이 머스크의 우주기업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오늘날 최첨단 기업이 국가 간 분쟁에도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정부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위대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날 스페이스X는 미국 우주군의 비밀 위성을 실은 로켓 '팰컨 헤비'를 우주로 발사하기도 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축사에서 "우주에서 미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경쟁이 붙으면서 주도권을 다투는 영역이 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체 우주 역량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1962년 9월 12일 달 연설에서 "우리는 적대적인 점령자의 깃발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깃발이 우주를 다스리게 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살츠만 총장은 취임사에서 "세계는 갈수록 위험한 곳이 되고 있으며 우주에서 미국의 국가안보 이해관계를 지키는 게 매일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굴하지 않고 준비됐으며 전투 능력을 갖춘 우주군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전쟁 억지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