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웹 3.0시대, 기술보다 창의적 사고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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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2"웹 3.0시대에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기술은 계속 바뀌고 진보…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능력이 필수"
스페이셜 면접에선 상자 밖을 볼 수 있는지 확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없다"…협업과 연대 능력도 강조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계속 바뀌고 진보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이셜은 문화와 예술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019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노트 발표에 등장해 스페이셜을 시연해 화제가 됐다. 2021년 패스트컴패니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이 CPO는 메타버스 등으로 대변되는 웹 3.0 시대에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지가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대체될 수 없는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학부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코딩을 전공한 것보다는 컴퓨터 공학을 한 것이 더 매력적"이라며 "디자인도 당장 멋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 보다 새로운 비쥬얼 언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CPO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기술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스페이셜 면접에서는 문제를 주고 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가상 갤러리를 만들 수 있는 툴을 만들어라'라고 하는 대신 '사람들이 예술 작품을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묻는 식이다. 이 CPO는 "이는 가상 갤러리가 될 수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미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단계의 질문을 던져 상자 밖을 볼 수 있는 지를 살핀다"고 말했다.
웹 3.0 시대에는 협업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기 주장도 잘하지만 남의 의견도 잘 듣고 그를 통해 공동의 선을 찾아가려는 연대 능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혼자할 수 있는 보다 집단지성을 활용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CPO는 이날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에서 '메타메이트의 미래' 세션도 참석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세션에는 이 CPO와 리처드 케리스 엔비디아 옴니버스 부사장,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메타버스와 거기서 일하는 인재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 대표는 메타버스 콘텐츠 창작자가 가장 중요한 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웹 2.0 시대에 유튜브나 틱톡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수익을 냈듯이 웹 3.0시대에는 메타버스 창작자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단순히 창작 뿐 아니라 수익까지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케리스 부사장은 메타버스도 인터넷과 같은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인터넷과 같이 끊김 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HTML과 같은 핵심기술 표준화가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