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문화재단, 원금 보장 안 되는 ELS 투자 부적절"

매년 육성기금 수십억원 투자 결정 과정·책임 소재 '쓴소리'
강원문화재단이 매년 육성기금 중 수십억원을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주식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일을 두고 강원도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3일 도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했다.

김시성(속초2) 도의원은 "재단에 있어 육성기금은 기본재산"이라며 "공공자금을 운이 좋으면 오르고, 나쁘면 떨어질 수 있는 파생상품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은 '원금 보장이 된다'고 보고했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 상품"이라며 투자 결정 과정과 책임 소재를 따져 물었다. 김필국 재단 대표이사는 "ELS의 경우 원금보장이 되지 않으나 계약 기간 중 6개월마다 평가해 일정 수익이 발생할 때, 약간의 수익을 내면서 ELS상품을 해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S 가입 결정에 대해서는 "육성기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ELS 투자를 결정한다"며 "제가 최종 결재했으므로 책임자이며,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책임질 것은 없다"고 했다.

정재웅(춘천5) 도의원은 "육성기금관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이뤄지면 해당 위원들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해당 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일 뿐"이라며 "대표이사가 200억원이나 되는 기금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이와 관련한 결정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심오섭(강릉2) 도의원과 원미희(비례) 도의원도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원금 손실 우려가 큰 파생상품에 투자한 점을 지적하며 손실 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