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스쿨·뉴욕대…美 명문 MBA 코스, 집에서 밟는다

팬데믹 후 온라인 과정 신설 붐
"가치 떨어질라"…졸업생 반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등 미국의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온라인 과정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와튼스쿨과 조지타운대 맥도너경영대학원이 내년부터 시간제(파트타임)와 경영진·중간관리자 대상 EMBA(Executive MBA) 학생들에게 수업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와튼스쿨의 경우 22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대면수업을 6주일만 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와튼스쿨은 내년에 온라인 수강생을 50~70명 선발한 다음 추후 100명 가까이 확대할 예정이다. 맥도너경영대학원은 내년 온라인 과정에 40~50명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과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도 이번 학기부터 온라인 과정을 열었다. 2019년 온라인 과정을 개설한 보스턴대 퀘스트롬경영대학원은 지난 8월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다.

명문 MBA들 사이에서 온라인 과정 신설이 유행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수요 변화 때문이다. 저녁 시간이나 토요일 등에 수업하는 시간제 과정 학생들은 정규 과정 수강생에 비해 인맥 형성에 대한 관심이 적어 대면 수업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온라인 MBA 과정은 2009~202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더 늘어나는 추세다.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 MBA 졸업생 및 대면수업 중심인 정규과정 수강생들은 온라인 과정 확대로 자신들의 졸업장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