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회안전시스템 구축에 50억 기부

현대중공업그룹도 10억 기탁
삼성전자(회장 이재용·사진)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성금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지원과 사회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단법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40억원을 기부한다고 3일 밝혔다.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계열사 7곳도 이 단체에 총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삼성그룹의 성금은 50억원에 달한다. 기부액은 이달 출연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용인시 삼성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제54기 임시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묵념했다.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앞서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3주년 기념식 역시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했다. 삼성전자는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내부 축하 공연을 취소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임직원들 역시 이태원 사고 희생자를 추도하고 묵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사내 게시판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명의로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애도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핼러윈을 기념해 기획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이벤트도 중단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핼러윈 미식 파티 행사를 참사가 발생한 후 조기 종료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캠페인 중 고스트(유령) 편 노출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고 발표했다. 성금은 이달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배성수/김익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