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가전용 반도체 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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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세탁기 '더 가볍고 작게'
전기자동차와도 연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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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용 반도체 칩을 연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로세로 1㎝ 내외의 얇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정보기억 등 생활가전을 구동할 핵심 성능을 담는 게 목표다. 그동안 TV나 스마트폰 등을 위한 반도체 칩은 많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관련 반도체 칩은 없었다.생활가전용 반도체 칩이 개발되면 가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도체 칩을 통해 가전의 초경량, 초박화, 고효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칩은 하나에 원고지 수십만 장 분량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을 만큼 기억 용량이 방대하다. 칩 성능을 고도화하면 수십 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제품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구상은 수년 뒤 전기차 안에 사용할 생활가전의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엔 더 작고 가벼우면서 효율을 높이는 가전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