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쿠바 정상 방북 4주년에 "반제 투쟁에 지지와 연대"

"동지이자 전우" 친선 강조…김정은, 쿠바 참사 때 위로전문 보내기도
북한이 '반미 국가'인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방북 4주년을 맞아 양국의 변치 않는 친선을 다짐했다. 북한 외무성은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선(북한) 쿠바 친선관계 발전의 전환적 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변' 제하 글에서 "오늘 두 나라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반제자주, 사회주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추켜들고 호상(상호) 긴밀히 지지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공동 보조를 통해 조선·쿠바 친선 관계는 진실한 동지 관계, 전우 관계로 다시금 검증되고 더욱 공고화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나라 혁명은 중첩되는 도전과 시련을 뚫고 사회주의의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투쟁의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들어섰다"며 "우리는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쿠바 인민이 훌륭한 성과들을 이룩하고 있는데 대하여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쿠바 인민의 정의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 29일 수교한 뒤로 미국에 맞서는 반미·사회주의 우방국으로 긴밀히 교류해왔다.

31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가 1986년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1월 평양을 방문한 디아스카넬 대통령 부부를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청사로 초대하는 등 외교적 예우를 다하며 우호 관계를 강화해 왔다. 김 위원장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라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됐을 당시 사흘 연속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지난 5월 쿠바의 호텔 가스유출 폭발사고와 8월 원유탱크 폭발사고 때도 위로 전문을 보냈다.

최근 들어 남한이 겪은 재난과 참사에는 침묵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쿠바 역시 지난달 제7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활동이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정치적 대립과 불신만 부추긴다며 북한 편을 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