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은행 "2024년까지 침체 예상"…파운드화 가치 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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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파운드화 가치 1.1162달러로 떨어져...20일 만 최저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20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경기침체가 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운드화 매도세가 커졌다.
英 중앙은행 총재 "이번 경기침체 1970년대보다 충격 클 것"
기준금리는 2.25→3.00%로 0.75%포인트 인상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20분(런던 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는 1.1162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 하락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20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내놓은 감세안의 여파로 지난 9월 말 1.0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파운드화 가치는 리시 수낵 총리 집권 후 지난달 말 1.16달러대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하락세가 뚜렷했다.BOE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한 언급이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날 BOE는 영국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1989년 112.5bp를 인상한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번 자이언트스텝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니었다. 25~50bp 인상을 예상하는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BOE가 75bp를 인상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었다.
BOE는 금리 인상 추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 만큼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미래 금리에 대해 약속할 수 없겠지만, 우리 입장에서 기준금리는 금융시장이 현재 책정한 수준보다는 덜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내년 2분기에 연 5.25%까지 오를 것이란 가정 하에 금리 추이를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