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 "거시경제 악화로 4분기 매출 감소 전망"…주가 하락

미국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하드웨어 업체
4분기 매출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8억달러 전망
순손실 2억4500만달러 예상
로쿠
미국 최대 스트리밍 하드웨어업체 로쿠가 거시경제 악화로 4분기에 광고 매출 감소를 예고했다.

앤서니 우드 로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다가오는 연말 연휴기간이 이전과 많이 다를 것"이라며 "장난감 회사를 포함한 광고주들이 잠재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4분기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비용을 지출해왔던 대형 광고주들도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이번 분기에 지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로쿠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를 생산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서 올린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로쿠채널'에서 나오는 광고와 로쿠 하드웨어로 보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표시되는 일부 광고도 판매한다. 이런 광고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로쿠는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약 8% 줄어든 약 8억달러로 예상했다. 순손실은 2억4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쿠 올해 주가.
이같은 부정적인 4분기 실적 전망에 로쿠 주가는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 종가보다 18% 떨어진 채 거래됐다. 개장 후 주가는 약 3% 하락한 52달러 선까지 회복했다.3분기엔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순손실이 1억2200만달러로 주당 주당 88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1.29달러의 순손실을 전망한 것에 비해 선방했지만 작년 3분기엔 주당 48센터의 이익을 냈던 것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7억6140만달러를 올렸다.

이같은 로쿠의 전망에 대해서 월가의 금융투자사 구겐하임은 로쿠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주당 70달러였던 목표 주가는 없앴다. 구겐하임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장기적인 기회가 있으며 로쿠가 보유한 활성 계정과 운영자산은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은 광고주의 지출 감소로 수익 감소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광고 매출 동향, 투자 목표, 수익성 목표 등 로쿠의 비즈니스 요소를 상세히 알기 어려워 미래 성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쿠의 주가는 올 들어 76.8% 하락한 상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