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발생한 육군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원인은 관성항법장치(INS)나 제어계통 장치 간 데이터 통신의 비정상으로 추정됐다. 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미사일 제어 계통은 크게 INS, 유도조정장치, 구동장치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INS는 비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센서로 발사체 위치와 자세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다.
지난달 6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제어계통 장치 결함으로 초기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INS 문제일 가능성도 추가로 포착된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각 경우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반복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인을 찾아가고 있다.
합참과 ADD가 구성한 합동조사팀이 이달 30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고 경위 조사에는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등 11명, 기술적 사고 원인 분석에는 ADD 미사일연구원장 등 39명이 투입됐다. 합참은 탄약 관리규정에 부합된 시설 관리 및 저장 지침, 예방정비 지침, 현장 지휘통제 및 사격 절차, 사격 발사대 정상 작동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중간 점검 결과로는 정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낙탄 시 주민 공지 방안, 우발 상황 발생 시 대응 매뉴얼 등은 더 구체화하는 식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식별했다.
사고 경위 및 기술적 원인 조사와 별개로 국방부 차원에서는 동종 미사일의 전력화 과정 전반 점검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15명 규모로 구성했다. 이 TF는 연구개발, 시험평가, 양산 등 전력화 과정 전반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보완·개선하는 작업을 맡았다.
아울러 방위사업청은 인원과 시설의 보완 및 점검을 위한 TF를 구성해 사이버 해킹, 인원, 시설, 정보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조사·점검을 마치고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육군은 동종 미사일 대상 전수조사를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현무-2C 탄도미사일 대응 사격이 시행됐지만, 미사일이 발사 직후 예정 방향의 반대로 날아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