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춥다는데…정부·지자체 등 실내온도 17도로 제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올 겨울 모든 공공부문의 실내 평균온도를 17도 이하로 제한하하기로 했다.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겨울철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약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방 차관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등을 포함한 전 공공부문이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실내 평균온도를 17도로 제한하겠다"며 "실내 조명도 30% 이상 소등하는 등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했다.방 차관은 "아직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절약 분위기가 본격 확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 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는 만큼 보다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3개월전망(2022년 11월~2023년 1월)'에 따르면 올 11~1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40%로 예측되고,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낮을 확률이 30%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방 차관은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반적 수출 흐름이 약화되며 당분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며 "11월 중 범국민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하고 전국 주요 역사에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는 등 에너지 절약 분위기 확산을 위한 전방위적 홍보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