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진 "대체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 가능케 할 것"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한국경제신문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들을 릴레이 인터뷰합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385개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 방식으로 다음달 23일께 치러질 예정입니다.
"증권사 부문 대표로 5년, 자산운용사 대표로 7년을 지냈습니다. 두 업종을 모두 이해하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전 대표는 "2007년 처음 임원이 되면서부터 '업의 마무리 3년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했다.

구 전 대표는 1989년 12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소속이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며 이름을 날렸다. 2007년 대신증권으로 돌아와 리서치센터장, 기획본부장, 글로벌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1년 부문 대표인 홀세일 단장을 지냈다. 2015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신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1965년생인 구 전 대표는 출마자 중 가장 젊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볼 때 금융투자협회장을 명예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며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전 대표는 "리서치센터장을 지내며 금융당국, 국회와 일한 경험이 많다"며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실무형 협회장이 되겠다"고 했다.구 전 대표는 협회의 당면 과제를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신용경색 리스크를 타계하기 위해 증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게 단기과제"라고 했다.

중기과제로는 대체거래소(ATS),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성공을 들었다. 구 전 대표는 "ATS가 성공하려면 기존 거래소보다 거래시간을 늘리고 수수료를 싸게 하는 것 만으론 안된다"며 "암호화폐, 토근형 상품 등을 취급할 수 있게 해야 대체거래소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BDC는 비상장기업의 모험자본 역할을 하도록 해 벤처기업과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전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혁신성장금융개발위원회를 협회 차원에서 제안해 구성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본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금융상품 종류를 늘리고 상장회사도 많아져야 한다"며 "금융당국, 국회 등과 같이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투자자 보호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협회장이 되면 회원사들로부터 매년 평가를 받겠다"며 "연임은 하지 않고 3년 임기만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