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천주교서 추모한 尹 "미안한 마음 떠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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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연속 합동분향소·종교행사에서 조문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간 불교·개신교·천주교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생환 광부에 “슬픔 빠진 대한민국에 희망 줘”
윤 대통령은 6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미사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6명의 참모가 참석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미사 중 안내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서울 방배동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예배 중 위로말씀을 통해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조계사 위로법회에서 “대통령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한 뒤 이틀 연속 사과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3대 종교 추모행사 참석은 각 교단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법적 제도적 문제를 떠나, 소중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자리는 국가애도기간에만 한정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매일 합동분향소나 종교 행사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형참사 희생자를 조문한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많은 횟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4월 천안함 피격 당시 해군장 장례 기간(5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이 중 하루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한 차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봉화 광산에서 매몰된지 9일 만에 구조된 광부 2명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선물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이 지난 5일 광부들이 치료받고 있는 안동병원을 찾아 홍삼과 카드를 전달했다. 카드에는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